2024년 6월 12일,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걸그룹 뉴진스의 대규모 콜라보라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공개했습니다.
게임업계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만남은 큰 화제를 모았으나, 이 콜라보는 출시 직후부터 구설에 휘말렸습니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부터 시작해 수영복 착용 불가 문제까지 생기며 결국 전액 환불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마무리됐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게이머들과 팬들 모두에게 씁쓸한 기억만 남긴 콜라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천장 시스템 오류가 불러온 불신

사진 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사이트)
문제는 콜라보 시작과 동시에 터졌는데요, 첫 번째는 뉴진스 최고급 꾸러미의 천장 시스템에 발견된 오류였습니다.
크래프톤은 4회 미획득 시 5회째 확정 지급을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유저들은 5회, 6회를 넘어서도 원하는 캐릭터를 얻지 못했고, 수십만 원을 쏟아부은 이들의 당연히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크래프톤은 6월 13일 오전 3시 11분에야 수정을 완료했으나, 이미 많은 사용자가 피해를 본 뒤였습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으며, 게임사 크래프톤에 대한 신뢰도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는 대규모 환불 요구로 이어졌습니다.
배그 뉴진스 수영복·비키니 의상 논란
더 큰 논란은 일주일 뒤에 시작됐는데, 일부 이용자들이 뉴진스 캐릭터에 비키니를 입혔기 때문이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의 핵심 콘텐츠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으로, 유저들은 게임 내 제공되는 의상을 자유롭게 착용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핫팬츠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조합한 사진이 퍼지며 “이건 성희롱이다”라는 목소리와 “게임 기능일 뿐”이라는 반론이 부딪혔는데요.
논란이 격화된 것은 뉴진스 멤버 중 해린과 혜인이 미성년자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크래프톤의 19종 의상 착용 금지 조치

사진 출처 (한경)
7월 10일, 크래프톤은 뉴진스 캐릭터에 특정 의상 착용을 제한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레오파드 여름 비키니, 검은색 여름 비키니가 목록에 올라왔고, 트라이 컬러 수영복, 파라다이스 비키니 쇼츠도 금지되었습니다.
여기에 군용 핫팬츠, 도둑고양이 반바지, 정통 펑크 반바지 등 총 19종의 의상이 뉴진스 캐릭터에 착용 불가능해졌는데요.
문제는 이 의상들이 모두 유료로 판매됐던 아이템이며, 유저들이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구매한 상품이었다는 것입니다.
유저들은 “돈 내고 산 물건을 쓰지 말라니, 이게 말이 되냐”는 항의를 쏟아냈으며, 과거 빅뱅, 카라, 손흥민, 블랙핑크 콜라보 때는 없던 제한이라는 점을 들어 비난했습니다.
‘뉴진스럽다’는 신조어의 탄생

사진 출처 (나무위키)
논란이 커지면서 게임 커뮤니티에 ‘뉴진스럽다’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급했지만, 온전히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말로, 유저들은 “게임사가 만든 시스템을 쓴 게 우리 잘못이냐?”라고 비난했습니다.
더욱이 유저들은 게임사가 제공한 기능을 사용했을 뿐인데 자신들이 성범죄자 취급받았다며 분노했습니다.
책임의 화살이 유저들에게만 향한다는 불만이 팽배한 것입니다.
실제로 게임사는 사전에 기술적 방지 조치를 하지 않았고, 어도어 역시 계약 시 권리 침해 방지 조항을 넣지 않았습니다.
이철우 엔터테인먼트 전문변호사는 “단순히 의상을 갈아입힌 이용자를 비난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하며, “양사가 사전에 충분한 대비를 해야 했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크래프톤의 선택 : 환불이냐, 보상이냐
출처: 김성회의 G식백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크래프톤은 6월 27일, 환급 및 보상 대응안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7월 3일부터 8월 2일까지 한 달간 신청받기로 했으며, 사용자들에게는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였습니다.
G-COIN 보상
첫 번째 옵션은 G-COIN 보상으로, 소비한 G-COIN의 50%를 보너스 코인으로 돌려받는 방식이었죠.
확률 오류가 발생했던 6월 12일부터 13일 사이 구매자는 100% 추가로 받았으며, 대신 이미 획득한 뉴진스 아이템은 그대로 보유할 수 있었습니다.
G-COIN 환불
두 번째 옵션은 G-COIN 환불이었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바로 인벤토리가 6월 12일 최초 접속 상태로 초기화된다는 것으로, 뉴진스 아이템뿐 아니라 그 이후 얻은 모든 아이템이 사라지는 조건이었습니다.
다른 콜라보 스킨, 무기 스킨, 심지어 무료로 획득한 아이템까지 회수되며 유저들에게 큰 피해를 끼쳤는데요.
크래프톤은 “기술적으로 뉴진스 아이템만 선별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하며 대신 밀수품 쿠폰 30개를 보상으로 제공했으나, 유저들은 양쪽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선택지라고 반응했습니다.
공정위 조사와 법률 전문가의 시선

사진 출처 (여성신문)
논란이 커지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입해 크래프톤에 확률형 아이템 오류와 관련해 자료 제출을 요청했습니다.
천장 시스템 오류가 정말로 소비자 기만에 해당하는지 따져보려고 한 것인데요.
이때 이철우 변호사는 양사의 사전 준비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어도어는 계약서에 권리 침해 방지 조항을 명시해야 했고, 크래프톤은 기술적으로 특정 의상 조합을 막아야 했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결국 양측 뉴진스 비키니 콜라보의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게임의 본질적 특성과 아이돌 산업의 민감성을 간과했습니다.
그 결과 소비자들만 그 사이에서 피해를 보게 되었죠.
모두가 상처받은 뉴진스 비키니 콜라보

사진 출처 (게임메카)
배그 뉴진스 수영복 사태는 게임과 엔터 업계 모두에게 중요한 선례를 남겼는데요.
크래프톤은 자사 게임의 핵심 시스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확률형 아이템 오류는 기본적인 QA 실패였으며, 어도어와 뉴진스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팬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아이돌이 논란의 중심에 선 걸 지켜봐야 했으며, 유저들은 막대한 금액을 지급하고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했습니다.
유저들은 “50만 원짜리 콜라보가 환불로 끝나다니”라며, 이런 게임을 한 스스로를 조롱했습니다.
윈윈을 목표로 한 콜라보는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며 캐릭터 권리와 게임 콘텐츠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쟁점을 남겼습니다.
글을 마치며
배그 뉴진스 수영복 사태는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논란이 아닌, 산업 간 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의 주요 사례가 되었습니다.
양사 간 사전 협의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으며, 계약서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명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논란이 될 수 있는 이슈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었습니다.
하지만 게이머들이 다시 크래프톤을 믿을 수 있을지, 팬들이 뉴진스 콜라보를 긍정적으로 기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습니다.
이와 같은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다음번에는 다채롭고 성공적인 콜라보가 출시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