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레거시 후기 – 왜 게이머·해리포터 팬 모두 사로잡았나

호그와트 레거시 후기 – 왜 게이머·해리포터 팬 모두 사로잡았나

2023년 2월, 게임 업계에 예상치 못한 대작이 나타났습니다.

해리포터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RPG ‘호그와트 레거시’가 출시 2주 만에 1,200만 장이라는 경이로운 판매고를 올린 것이죠.

2025년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4천만 장을 돌파했고, 2023년 한 해에만 2,200만 장이 팔리며 전 세계 판매량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평범한 팬서비스 게임이 아닌, 게이머와 해리포터 팬 모두를 만족시킨 게임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목차

20년 만에 실현된 해리포터 팬들의 꿈

사진 출처 (steamcommunity)

해리포터 IP를 활용한 게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여러 해리포터 게임이 출시됐지만, 대부분 영화 홍보를 위해 급조된 작품들이었죠. 원작 소설의 깊이는 찾아볼 수 없었고, 게임성 또한 형편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이런 전례 때문에 호그와트 레거시 제작 소식이 발표됐을 때도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어요. “또 실망만 안겨줄 게임이겠지”라는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진짜 호그와트를 구현해낸 최초의 게임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습니다. 20년 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이후 최초로 호그와트 전체가 제대로 구현됐거든요. 

그것도 로딩 없이 성 내부는 물론 호그스미드, 금지된 숲, 심지어 아즈카반까지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었습니다. 움직이는 계단을 오르고, 비밀 통로를 발견하며, 살아있는 초상화 속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경험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죠.

한 유저는 “마법 피아노가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고 개구리 합창단이 꽥꽥거리는 모습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고 후기를 남겼습니다.

통로를 지나가다 벽에서 튀어나온 유령 두 명이 펜싱을 하다 사라지는 장면처럼, 디테일 하나하나가 팬들의 상상을 그대로 재현했어요.

원작을 해치지 않는 독창적 스토리

사진 출처 (steamcommunity)

게임 배경은 19세기 말, 해리포터 이야기보다 100년 앞선 시점입니다. 

플레이어는 5학년으로 늦게 입학한 학생이 되어 고대 마법을 다루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게 되죠. 원작 캐릭터가 거의 등장하지 않아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인 서사를 구축했다는 점이 호평받았습니다. 

그리핀도르, 슬리데린, 후플푸프, 래번클로 중 기숙사를 선택하면 각기 다른 퀘스트와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요.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거나, 히포그리프 같은 마법 생물을 길들이고 사육하는 등 팬들이 꿈꿔왔던 모든 요소가 담겼습니다. 

특히 후플푸프를 선택하면 유일하게 아즈카반을 방문하는 특별 퀘스트가 주어진다는 사실!

게이머들이 주목한 탄탄한 게임성

해리포터 팬이 아닌 일반 게이머들도 이 게임에 열광했습니다. 

오픈월드 RPG로서 시스템이 직관적이고 깔끔하게 구현됐기 때문이죠. 메타크리틱 평론가 평점 84점, 유저 스코어 8.6점이라는 안정적인 수치가 이를 증명합니다. 

전투 시스템은 단순한 버튼 연타가 아닌, 다양한 마법 주문을 조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방식이에요. 

익스펠리아르무스로 무장을 해제하고, 스투페파이로 기절시킨 뒤 강력한 공격 마법으로 마무리하는 식의 연계가 가능했습니다.

방어막을 두른 적은 특정 주문으로만 깰 수 있어서 단순 난타가 아닌 전략적 사고를 요구했죠.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떠올리게 한 퀘스트 디자인

많은 플레이어가 호그와트 레거시를 ‘고스트 오브 쓰시마’와 비교했습니다. 

너무 크지 않은 맵 크기, 스트레스 없는 퀘스트 분포, 적절한 난이도의 퍼즐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거든요. 

간단한 심부름성 미션이 아니라 이야기 중심의 설계로 각 인물에게 몰입하게 만들었어요. 세바스찬 살로, 나티 오나이, 포피 스위팅 같은 동료 캐릭터들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며 그들의 과거와 성장을 함께 경험합니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관계와 결말이 달라지는 분기 시스템도 몰입도를 높였죠. 고대 마법을 선의로 활용할지, 어둠의 힘에 빠져들지 선택해야 하는 도덕적 딜레마는 게임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커스터마이징과 룩변의 재미 요소 

사진 출처 (gamemeca)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도 상당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의상과 장비를 얻게 되는데, 룩변 시스템이 워낙 간편해서 언제든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었어요.

한 유저는 “디럭스 에디션으로 얻은 룩변 아이템을 2분밖에 안 썼다”며 게임 내 다양한 의상의 매력을 강조했습니다. 마법 세계답게 특이한 디자인부터 평범한 스타일까지 선택지가 넓었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마법사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었죠.

사이버펑크·엘든 링과 어깨를 나란히

출시 2주 만에 1,200만 장, 매출 약 1조 1천억 원. 이는 같은 기간 1,300만 장을 판매한 사이버펑크 2077에 필적하는 수치입니다. 

엘든 링이 3주 만에 1,200만 장을 달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놀라운 성과인지 알 수 있죠. 2023년 한 해 동안 2,200만 장이 팔리며 전 세계 게임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15년 만에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제치고 미국 연간 판매 1위에 등극했습니다. 

스팀에서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80만 명을 기록했고, 트위치에서는 싱글 플레이 게임 중 최고인 128만 명이 동시에 시청했어요.

전 플랫폼에 진출한 서비스 

사진 출처 (hogwartslegacy)

PC, PS5, Xbox Series X/S는 물론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까지 전 플랫폼에 출시됐습니다.

2025년 6월에는 닌텐도 스위치 2 버전까지 나오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죠.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무료 배포를 진행하며 더 많은 플레이어층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누적 판매량 4천만 장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해리포터 IP의 저력과 게임의 완성도를 동시에 증명하는 지표였어요.

PC 최적화 문제는 여전한 숙제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출시 초기 PC판 최적화 상태는 참담한 수준이었죠.

지역별 프레임 격차가 심했고, 원인 모를 스터터링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특히 호그스미드 마을에서는 RTX 4090을 사용하는 고사양 PC도 프레임 드롭을 피할 수 없었죠.

레이트레이싱 옵션을 켜면 성능이 더욱 처참해졌고, 12GB 이상의 VRAM이 필수적으로 요구됐어요. 패치가 여러 차례 이뤄지며 다소 개선됐지만, 근본적인 최적화 문제는 끝까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PS5와 Xbox Series X 버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후반 콘텐츠 부족이 발목을 잡다

사진 출처 (gamemeca)

더 큰 문제는 후반 콘텐츠의 부족함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새로운 주문을 배우고 호그와트를 탐험하며 감탄했지만, 중반을 넘어서자 흥미가 급격히 떨어졌죠. 한 유저는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때와 똑같은 지루함을 느꼈다”며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오픈월드치고 할 것이 적다는 평가가 나왔고, 반복되는 퀘스트 패턴이 단조롭게 느껴졌어요. 싱글 플레이 게임이라 다회차 플레이 동기가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DLC조차 나오지 않아 재미를 연장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2023년 5월 이후 스팀 유저 수가 급락했고, 비슷한 포지션의 위쳐 3와 비교해도 유저 수 방어에 실패했죠. 

글을 마치며 

영상 출처 (FilmB)

호그와트 레거시는 해리포터 IP의 강력한 힘과 탄탄한 게임성이 만나 역대급 흥행을 이뤄낸 작품입니다.

PC 최적화 문제와 후반 콘텐츠 부족이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해리포터 팬들에게는 어린 시절 꿈을 실현시켜준 특별한 경험이었죠.

일반 게이머들에게도 완성도 높은 오픈월드 RPG로 기억되며 2023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2023년 9월 후속작 개발 소식이 전해진 만큼,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완성도 높은 게임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어요.

글쓴이

최은혁のアバター 최은혁 5년차 프로캐스터

안녕하세요, 팀 이동과 선수 변화를 중심으로 e스포츠의 흐름을 깊이 있게 분석해 온 최은혁입니다.
경기 메타 변화와 각 팀의 전략적 선택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현장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명확한 해설로 전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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