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한국 e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전설이 탄생했습니다. 프로 데뷔 3505일 만에 데프트가 마침내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죠.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명언을 남긴 그의 커리어는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우승 이후 행보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는데요. 롤드컵 우승 이후의 입지가 불안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데프트의 화려한 커리어부터 현재까지 낱낱이 파헤쳐봅니다.
평범한 학생에서 ‘미친 고딩’으로

사진 출처 (wikipedia)
1996년 10월 23일생 김혁규는 서울 강서구 마포고등학교에 다니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처음 접한 것은 16살 겨울방학이었죠. 처음에는 친구들보다 실력이 뒤처졌지만, 두어 달 만에 주변에서 가장 잘하는 실력자로 소문이 나게 됐습니다.
첫 챔피언은 무료로 플레이 가능했던 코그모였는데요. 당시 원거리 딜러나 서포트 같은 개념조차 모르던 시절이었으나,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날 무렵 게임 실력이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찍고 그만두려 했지만, 다이아몬드 티어가 생기면서 계속 도전했죠.
갑작스러웠던 프로 팀 입단 제의
그렇게 실력을 쌓던 그에게 프로 팀으로부터 입단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이에 17살의 나이로 프로게이머의 길을 선택하며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학교에 또 다른 전설이 있었다는 사실인데요. 바로 페이커 이상혁이었습니다.
페이커와의 운명적 인연
데프트와 페이커는 마포고등학교 동창이지만 학창 시절 전혀 친분이 없었습니다. 반도 달랐고, 둘 다 말이 많지 않은 성격이었기 때문이었기 때문인데요.
페이커는 1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롤 짱’으로 유명했으나, 반면 데프트는 1학년 말 겨울방학부터 실력이 급성장한 케이스였습니다. 둘 다 2학년 1학기 때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하며 자퇴했기에 학교를 다닌 기간은 1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잘 모르는 동창에서 세계적 라이벌로
학창 시절 교내 롤 1위는 페이커였고, 데프트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데프트는 후일 인터뷰에서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그때 학교에서 페이커 선수는 게임을 잘한다고 소문났죠.”
“저는 먼저 말을 거는 성격이 아니라 친구들도 제가 게임을 잘하는지 몰랐을 겁니다.”
같은 학교에서 e스포츠 역사를 쓸 두 전설이 탄생했지만, 둘의 관계는 라이벌로 시작했습니다. 2022년 롤드컵 결승에서 처음으로 맞붙어 데프트가 승리를 거뒀는데요. 10년 가까이 각자의 길을 걷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재회한 것이죠.
신예 시절부터 빛났던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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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트의 본명은 1996년생 김혁규로, 2013년 MVP 블루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LoL 클럽 마스터즈 2013 우승을 시작으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죠. 이후 삼성 갤럭시 블루로 재편되며 LCK 스프링 2014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2014 롤드컵에서는 4강까지 진출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실력을 증명했죠. 알파카를 닮은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도 이 때즘부터였습니다.
중국 LPL 제패와 세계 최정상 입증
2015 시즌, 데프트는 중국 LPL의 에드워드 게이밍으로 이적을 결정합니다. 입단 첫 시즌부터 LPL 스프링 우승을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2015 MSI에서는 SKT T1을 3대2로 격파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죠. 페이커와 직접 맞붙어 승리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2016 서머 시즌에는 다시 한번 LPL을 제패하며 서머 MVP까지 수상했습니다. 중국에서의 2년은 세계 최고 원딜러로 거듭나는 시간이었죠.
KT 시절, 아쉬운 준우승의 연속
2017 시즌 KT 롤스터에 입단하며 화려하게 LCK로 복귀했습니다. 스코어, 폰, 스멥, 마타와 함께 ‘슈퍼팀’을 결성했는데요. 하지만 2017 스프링 준우승, 리프트 라이벌즈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2018 시즌 서머 결승에서는 그리핀을 꺾고 LCK 우승을 달성했죠. 하지만 롤드컵 8강에서 IG에게 무릎을 꿇으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기대를 받지 못했던 DRX에서의 참전

사진 출처 (hankyung)
2022 시즌, 데프트는 DRX로 복귀하며 마지막 도전에 나섰습니다. 정규 시즌 4위로 간신히 롤드컵에 진출한 DRX를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조별리그 1차전 패배 후, 데프트는 유명한 인터뷰를 남겼죠. “우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이 말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요약되며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마침내 얻어낸 승리의 쾌거
8강에서 에드워드 게이밍을 상대로 0대2 뒤졌지만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2942일 만의 4강 진출 기쁨을 표현했죠. 4강에서는 옛 동료가 있는 Gen.G를 3대1로 격파했습니다. 결승전 상대는 고등학교 동문 페이커가 이끄는 T1이었습니다.
5세트 혈전 끝에 3대2로 승리하며 롤드컵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프로 데뷔 3505일, 무려 9년 6개월 만의 쾌거였죠.
2024 시즌 KT 복귀와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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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시즌, 데프트는 7년 만에 KT 롤스터로 복귀했습니다. 표식, 베릴 등 DRX 우승 멤버들과 재회하며 기대를 모았는데요. 정규 시즌에서 압도적 1위 젠지를 두 차례나 격파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롤드컵 선발전 4시드 결정전에서 5세트 접전 끝에 패배했습니다. “5세트의 폭군”이라 불리던 그도 이번만큼은 역부족이었죠.
현역 입대와 불투명한 미래
2024년 11월, 만 28세의 데프트는 현역 입대를 발표했습니다. 11월 17일 서울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송별회가 개최됐습니다.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지만 일단은 군대를 다녀오겠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전역 후 복귀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2026년 전역 후 복귀한다면 만 30세가 되는데요. LCK 역사상 30대 원딜러가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유지한 사례는 드뭅니다.
전설이 남긴 찬란한 유산

사진 출처 (etoday)
데프트는 LCK와 LPL 합쳐 통산 2000킬 이상을 기록한 전설입니다. 2015~2023 시즌까지 9년간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은 철인이었죠.롤드컵, MSI, LCK, LPL 우승 등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했습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은 e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명언입니다.
화려한 무빙과 극한의 딜링으로 “원딜의 로망”이라 불렸던 그는 많은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현재 LCK에서 데프트급 커리어를 가진 원딜러는 사실상 전무합니다. 룰러, 구마유시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만 10년 넘는 경험과 우승 커리어는 대체 불가능하죠.
글을 마치며
영상 출처 (PorscheKorea_Official)
전문가들은 그의 은퇴가 한국 원딜러 세대에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 전망합니다. 전역 후 현역 복귀 여부는 미지수지만, 코치나 해설로 전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을 갖춘 그는 후진 양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많은 팬들은 여전히 그가 선수로 돌아와 한 번 더 롤드컵에 도전하길 바랍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의 주인공답게, 데프트의 마지막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를 희망해봅니다.










